“고객이 원하니 받아들인다”… 비트코인 전도사 잭 도시, 스테이블코인 전격 수용

잭 도시 블록 CEO, WIRED 인터뷰서 스테이블코인 지원 공식 선언
“마음에 들지 않지만 고객이 원한다”… 개인 신념 아닌 시장 수요 반영
2025년 11월 캐시앱 스테이블코인 탑재 이어 이번엔 공개 입장 표명

‘비트코인 인터넷 화폐론’을 가장 목소리 높여 외쳐온 잭 도시 블록(Block) CEO가 마침내 스테이블코인 지원을 공개 선언했다. 그는 6일(현지시간) WIRED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하게 되는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고객들이 그것을 사용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블록 잭 도시 스테이블코인 전격 수용

도시는 이 결정이 개인적 신념의 변화라기보다 고객 수요를 반영한 현실적 선택임을 분명히 했다. “하나의 문지기에서 또 다른 문지기로 넘어가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며 시장 흐름에 역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잭 도시 ‘절대 안 한다’에서 결국 수용

블록은 창립 이래 오직 비트코인 중심 전략을 고수해 왔다. 캐시앱 비트코인 결제, 채굴 하드웨어 개발,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 통합까지 모든 사업이 BTC에 집중돼 있었다.

도시는 2024년 페이스북의 리브라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참여 제안에 “절대 아니다(Hell no)”라고 단호하게 거절한 바 있다. 스테이블코인 자체를 중앙화된 디지털 달러 패권의 도구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트라이프·페이팔 등 경쟁 결제업체들이 이미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자사 서비스에 통합하면서 블록은 사용자 이탈 압박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고객 잔액과 상호운용 가능하게”

잭 도시의 블록은 이미 2025년 11월 캐시앱에 스테이블코인 지원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스테이블코인 입금이 사용자 캐시앱 잔액 내 미국 달러로 즉시 전환되도록 설계해 기존 법정화폐 경험과의 연속성을 유지했다.

이번 WIRED 인터뷰는 그 결정에 대한 도시의 첫 공개 입장 표명이다. 전략 변화의 배경을 직접 설명하며 비트코인 신념은 유지하되, 시장 현실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노선을 정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력 40% 감축 직후 나온 발언

이번 발언은 블록이 AI로 인한 구조적 변화를 이유로 전체 인력의 약 40%를 감축한 직후 나왔다. 스테이블코인 수용과 대규모 구조조정이 겹치면서 블록의 사업 방향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블록은 8,888.3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가액은 6억 달러를 웃돈다. 비트코인 전략을 완전히 포기한 것이 아니라 스테이블코인을 추가 수용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것이다.

도시는 여전히 “비트코인이 인터넷의 고유한 화폐 프로토콜”이라는 신념을 버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실리콘밸리 최대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의 이번 행보가 스테이블코인 대세론에 또 하나의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트코인은 스스로 해결하지 않는다”

잭 도시는 최근 “비트코인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을 절대적 해결책으로 신격화하기보다 실물 경제에 적용하는 현실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발언이다.

이번 스테이블코인 수용 선언이 글로벌 핀테크 업계에 던지는 신호는 크다. 가장 완고한 비트코인 옹호론자마저 시장 수요 앞에 현실적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인프라의 표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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