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달러 자산 보유 피델리티, 2월 초 FIDD 출시
이더리움 기반, OCC 승인 신탁은행 발행
은행권 예금 유출 우려에 디지털 뱅크런 경계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달러 연동형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진출한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피델리티는 향후 수주 내에 미국 달러화 가치에 1대1로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퍼블릭 블록체인상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피델리티는 자회사인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을 통해 ‘피델리티 디지털 달러(FIDD)’를 2월 초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6조 달러(약 9,00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전통 금융 거대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입은 테더, 서클 등 기존 사업자들에게 강력한 도전장이 될 전망이다.
OCC 승인 신탁은행 발행

FIDD는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 내셔널 어소시에이션에서 발행한다. 이 기관은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조건부 인가를 받은 연방 인가 신탁은행이다. 지난해 12월 OCC 허가를 받은 이후 디지털 자산 인프라 확대에 나서는 행보로 해석된다.
FIDD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되며, 기관과 개인 이용자를 모두 대상으로 결제와 정산에 활용된다.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과 피델리티 크립토, 자산관리사를 위한 피델리티 크립토 플랫폼에서 1달러로 상환할 수 있으며,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유통될 예정이다.
준비금은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 미국 국채로 구성된다. 이는 최근 제정된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기준 법안인 GENIUS 법의 요건에 맞춘 것이다. 발행량과 준비금 내역은 매일 공개되며, 외부 기관의 정기 검증 보고서도 함께 제공된다.
24시간 실시간 정산 가능

마이크 오라일리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 대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와 정산을 위한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실시간 처리와 24시간 연중무휴 가용성이라는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FIDD는 기관 투자자를 위한 24시간 정산, 개인 이용자를 위한 온체인 결제에 활용된다. 이더리움 메인넷 주소로 자유롭게 전송할 수 있어 탈중앙화금융(DeFi)과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초기에는 이더리움에서 시작하지만, 향후 다른 블록체인이나 레이어2 네트워크로의 확장도 검토 중이다. 오라일리 대표는 “지니어스법이 스테이블코인 출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 출시는 저비용 결제 및 정산과 관련된 고객들의 요구사항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은행권 디지털 뱅크런 우려

피델리티의 스테이블코인 출시에 대해 은행권은 예금 대량 인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널리 사용되면 기존 은행 예금이 디지털 자산으로 빠져나가는 ‘디지털 뱅크런’ 위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통 금융 시스템의 유동성과 수익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일부 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의 대중화를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GENIUS 법안 통과 이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규제 명확성이 높아지면서, JPMorgan, Citigroup, Bank of America와 같은 대형 은행들도 유사 스테이블코인을 준비 중이다. 이는 전통 금융 기관들이 디지털 금융으로 적극 확장하는 흐름을 반영한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제도화 가속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이제 단순한 암호화폐 인프라를 넘어, 글로벌 결제 시스템 리더십을 두고 전통 금융과 크립토 진영이 맞붙는 전장이 됐다. 피델리티와 같은 대형 자산운용사의 진입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제도화 흐름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피델리티의 FIDD 출시는 트럼프 대통령 하 스테이블코인 규제 명확화가 배경이 됐다. GENIUS 법안 부합 구조는 규제 친화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으며, 기관투자자를 겨냥한 시장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디지털 금융 확장에 맞춘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고객 유치와 결제 시스템 혁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월 초 출시를 앞두고 FIDD가 테더, 서클과의 경쟁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